제자에겐 참 스승이었지만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. 이 사건을 통해 본 교사 스트레스, 번아웃, 정신건강 관리 문제를 건강 관점에서 풀어봅니다.
“남아서 공부하면 짜장면 한 그릇씩 사주시던 분이었어요.”
지난 5월 22일,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A 교사.
그는 제자에게 ‘참 스승’이라 불리던 사람이었습니다.
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폭언도, 폭행도 아닌 ‘지속된 민원’과 방치된 교육 시스템이었습니다.
📢 이 글은 단순한 사건 소개가 아닙니다.
아이를 가르치던 교사가 왜 고통 끝에 학교에서 숨을 거둘 수밖에 없었는지를, 교사의 정신건강, 스트레스, 사회적 지원 부재라는 관점에서 되짚습니다.
😞 교사 자살, 단지 ‘개인 문제’가 아니다
1. 반복되는 민원, 방치되는 스트레스
- A 교사는 무단결석 학생을 지도한 뒤, 학부모의 항의 민원에 시달렸습니다.
하루 13통의 전화, 밤 12시에도 울리는 벨소리.
그는 결국 “견디기 힘들다”는 메시지를 남기고 학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. - 이 사례는 예외적 사건이 아닙니다.
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, - 전체 교사 중 68.4%가 “학부모 민원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”
- 1년 내 불면, 불안, 공황장애 등을 호소한 교사는 3명 중 1명꼴
- 실제로 치료를 받은 교사도 15.2%에 달함
2. ‘서이초 사건’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
- 서이초등학교 사건 이후 ‘교권 보호’ 목소리가 높아졌지만,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요원합니다.
-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들의 심리적 외상
- 정신건강 상담 시스템의 미비
- 교직 전담 스트레스 관리 매뉴얼 부재
- 결국 교사들은 아이를 지키면서, 스스로는 지킬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.
⚠️ 교사 직무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
1. 만성 스트레스 → 자율신경계 붕괴
-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는 하루하루 쌓여, 다음과 같은 심신 반응을 유발합니다:
- 가슴 두근거림, 호흡 곤란
- 식욕 저하 또는 폭식
- 피로, 불면, 면역력 저하
-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이어져 **우울증, 공황장애, PTSD(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)**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.
2. 번아웃 증후군 – “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”
- 교육계에서 특히 심각한 번아웃 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3단계를 보입니다:
- 정서적 고갈: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음
- 비인간화: 학생과 자신을 ‘업무 대상’으로 인식
- 성취감 상실: 무기력과 자책 반복
- A 교사의 사례 역시, 이러한 번아웃의 전형적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.
3. 스트레스성 질환 증가
- 교사 대상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,
- 고혈압, 당뇨, 위장질환 유병률이 평균 직장인보다 높고,
- 스트레스성 두통, 공황, 만성피로로 인한 조퇴 비율도 높습니다.
- 정신적 외상이, 결국 육체의 병이 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.
🛡️ 교사와 교육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3단계 솔루션
1. 교직 전용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도입
- 학교별 ‘심리안정실’ 운영 확대
- 교사 전용 익명 상담센터 운영
-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된 스트레스 진단 프로그램 도입
- 정기적인 심리 검사와 상담만으로도 극단적 선택 예방 가능성 60% 이상 상승합니다.
2. 학부모 민원 중재 플랫폼 도입
- 민원 접수 자동화 → 담당 부서와 교사 분리
- 민원 대응 매뉴얼 제공 → 교사의 직접 대응 최소화
- 허위 민원/무분별한 항의 제재 제도화
- 학교는 교사의 ‘고객 응대 공간’이 아닌 교육의 공간이어야 합니다.
3. 교사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‘감정 건강 루틴’
- 하루 10분, 복식 호흡 + 감정 일기 작성
- 주 1회 동료 교사와 ‘피로 푸는 시간’ 갖기
- 정기 명상 또는 요가 프로그램 참여
- 정신 건강은 대응보다 예방이 효과적입니다.

🧨 교사라는 직업, 더는 ‘희생’이 되어선 안 됩니다
한 아이를 가르치던 사람이, 민원에 시달려 학교에서 생을 마감한 이 현실.
우리는 언제까지 이 죽음을 “안타깝다”는 말로 끝낼 것입니까?
교육은 존중과 신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.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서 교사는 감정노동자이자 고위험 정신직군이 되고 있습니다.
교사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합니다. 스승의 그림자가 되어선 안 될 민원의 폭력, 지금 멈추지 않으면 또 다른 스승의 죽음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.